본문 바로가기
건강

헌혈은 돈 받고 하면 안될까? (Feat. 매혈 논란)

by 피터베어 2024. 2. 20.
728x90
반응형

헌혈은 돈 받고 하면 안될까? - 썸네일
매혈은 불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헌혈은 ‘기부’이다. 그런데 허구한 날 피가 모자라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헌혈을 돈 받고 하면 안 될까요?


 

  앞으로 쭉 헌혈을 할 예정이고, 지금까지 헌혈을 30회 정도 했으니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1-2주에 한번 꼴로 혈액 수급 비상이라고 혈액원에서 아래와 같이 문자가 옵니다.

혈액원 혈액 안내 문자 캡춰
한마음혈액원에서온 혈액 급구 문자

  ‘이렇게 혈액이 모자라면 매혈을 합법화하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혈액원이나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면 선물을 1+1으로 주기도 하고, 음료나 과자를 공짜로 주는데 이 돈이면 조금 더 써서 금전적인 보상을 더 해 준다면 헌혈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1. 매혈은 불법인가?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997년부터 매혈이 법적으로 전면금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1981년부터 전면 금지라는 기사도 있는데 정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입니다. 전혈이나 혈장, 혈소판 모두 기부행위로만 헌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어떤 근거로 헌혈 시 상품을 주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은 근거를 좀 알려주세요~

  또한, WHO에서 2020년까지 매혈을 근절하고 100% 헌혈로 혈액 수요를 충당하는 목표를 제시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매혈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혈장헌혈등 성분헌혈 시에 ‘보상’ 제도를 통해 헌혈자에게 ‘보상’을

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현금이 아닌 포인트 형태로 지급이 되어 식당이나 마트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 국내에서 헌혈한 피는 어떻게 공급이 될까?

  우선, 수혈용 피는 자국 내 헌혈에 100% 의존한다고 합니다. 국가 간 혈액 거래도 금지되고 있는 것이죠. 단, 혈장이나 혈소판등 혈액의

일부를 가공한 의약품은 수출이나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헌혈자가 헌혈을 하면 혈액원이나 적십자에서 병원이나 제약회사로 공급이 됩니다. 이때 약 50% 정도만 병원으로 공급이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양이나, 제약회사에서 어떻게 얼마에 쓰이는지 등은 논란이 많으니 여기서는 언급 안 하겠습니다.)

 적십자가 의료기관에 400ml 수혈용 피를 약 10만 원 (2020년 기준)에 판매를 하면, 의료기관에서는 한 팩에 4만 원 정도에 환자에게 판매를 합니다.

적십자의 수혈용 혈액 공급 단가
수혈용 혈액은 매년 인상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블로거의 자료를 찾아보면, 응급실이 아닌 경우에 수혈을 받게 되면 2팩 수혈에 약 9만 원 정도를 환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헌혈증을 제시하면 혈액 관련 환자 자기 부담금에서 20% 정도를 감면해 주는 것이지요.

  대체적으로 수혈용 피는 이렇게 공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왜 피가 모자랄까?

  우리나라의 헌혈율을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국내 헌혈율 추이표
국내 헌혈율은 5%대로 꽤 높은 수준 입니다

 

  10대, 20대의 헌혈율이 높은데 아마도 이것은 봉사활동점수나 군대 가산점 그리고 단체 헌혈 때문에 높게 나온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로 인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헌혈율은 대만, 독일, 호주에 이은 높은 헌혈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2년 조사한 해외 국가 헌혈률 표
항상 피가 모자르다 해서 우리나라의 헌혈율이 형편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피가 모자랄까요? 전 세계적으로 수혈용 피가 풍족하게 운영되지는 않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위 2번째 적십자사에서 배분하는 혈액의 양 때문이 아닐까? 조심히 생각해 봅니다. 

  4. 매혈은 위험한가?

   헌혈을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헌혈시스템은 꽤 좋은 것 같습니다. 헌혈 장소도 깨끗하고 쾌적하고, 기자재도 우수하고, 

전부 전산화 관리가 되어 사고 위험이 적을 것 같습니다.

적십자 헌혈의 집 내부 사진
헌혈의 집 내부 입니다. 엄청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헌혈 전 검사가 자가문진과 혈압검사, 피검사뿐이라는 것입니다. 피검사 결과는 헌혈 후 며칠이 걸리지만 나머지는 실질적으로 혈압체크 말고는 없는 것이지요. 자가문진시에는 헌혈 금지 약품 투여여부, 문신 및 수술여부, 감염취약 장소 및 국가 여행 여부 등을 확인 하는데 솔직히 마음먹고 거짓말을 하면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혈을 허용해서 헌혈에 대한 보상을 두둑이 할 경우, 급전이 필요한 일부의 헌혈 부적격자가 헌혈을 해서 발생이 될 수 있는 문제점을 그냥 넘기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부 블로그에서 '적십자가 피장사를 해서 난 헌혈을 안 하련다' 또는 '의사나 간호사는 절대 헌혈을 안 한다는데 내가 왜 하느냐'란 식의 글을 볼 수 있는데요, 100% 나라에서 혈액을 관리하지 않는 한 우선 현재 시스템을 어찌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 때문에 피가 필요한 엄청난 많은 환자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사나 간호사분들이 헌혈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피로도가 높은 직종이기 때문에 헌혈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회사업무가 바쁜 5-7년간은 헌혈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누가 헌혈을 하기 때문에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누구는 헌혈을 안 하기 때문에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문제입니다.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와 건강조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뜻이 있는 사람들이 하면 되고 아닌 사람들은 그냥 안하면 되는 것이죠. 국가의 혈액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은 국민들이 계속 신경을 써서 관리되도록 유도하면 일인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